본문 바로가기
육아정보

[육아일기] "내가! 내가!" 20개월 지섭이의 폭풍 고집, '자아 발달'의 건강한 신호일까요? (훈육과 수용 사이)

by 지섭이엄마 2026. 5. 19.

[육아일기] "내가! 내가!" 20개월 지섭이의 폭풍 고집, '자아 발달'의 건강한 신호일까요? (훈육과 수용 사이)

안녕하세요! 오늘도 에너지 넘치는 20개월 지섭이와 함께 매일매일 인내심 테스트를 치르고 있는 지섭이 엄마입니다.

육아맘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아이가 20개월 전후가 되면 정말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우리 지섭이도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제가 해주는 대로 가만히 있던 순둥이였는데, 이제는 무엇이든 "내가! 내가!"를 외치며 온몸으로 자기주장을 펼치는 시기가 왔습니다. 특히 요즘은 고집이 얼마나 세졌는지, 본인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길바닥이든 거실 바닥이든 그대로 대자로 엎어져서 소리를 지르며 땡깡을 피우곤 해요.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남들 보기 부끄러워 얼른 안아 올리기 바빴지만, 육아 서적을 뒤져보고 공부를 해보니 이게 아이의 '자아 발달'에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요즘 지섭이의 엄청난 고집을 감당하며 터득한, '훈육과 수용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경험담'을정리해 보려 합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육아 동지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섭이 엄마의 솔직한 이야기와 팁을 공유합니다!


1. 20개월 지섭이, 왜 이렇게 고집이 세졌을까요?

사실 20개월 전후는 아이들에게 '제1 반항기'라고 불릴 만큼 자아 의식이 강해지는 시기입니다. 지섭이도 예외는 아니더라고요.

  • 자아의 발견: 이제 지섭이는 엄마와 자신이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나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 "엄마가 해줄게"라는 말보다 "내가 할 거야!"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게 당연한 시기죠.
  • 독립심의 표현: 신발을 혼자 신겠다거나, 문을 직접 열겠다는 행동들은 모두 스스로 해내고 싶다는 건강한 독립심의 발현입니다. 다만, 아직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으니 거기서 오는 답답함이 고집과 땡깡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 언어 발달의 불일치: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아직 문장으로 다 표현하지 못하니, 지섭이 입장에서는 답답한 마음을 온몸(엎어지기, 소리 지르기)으로 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지섭이는 언어 발달이 조금 걱정되는 편이라, 이 답답함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2. 길바닥에 엎어지는 지섭이, 엄마의 대처법 (훈육의 기술)

얼마 전에는 마트에서 자기가 원하는 오렌지 맛 액상 마그네슘을 안 사준다고 그대로 바닥에 대자로 엎어져서 발을 구르며 울기 시작했어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니 제 얼굴은 화끈거리고, 당장이라도 혼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죠. 하지만 그때 제가 실천한 방법들을 공유해 드릴게요.

① 일단 감정 읽어주기 (수용) 지섭이가 바닥에 엎어져 있을 때, 저는 지섭이의 눈높이로 몸을 낮췄어요. 그리고 차분하게 말해줬습니다. "지섭이가 이 오렌지 마그네슘이 정말 먹고 싶었구나. 못 사게 해서 속상해서 화가 났네?"라고요.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엄마가 내 마음을 아는구나'라고 느끼며 진정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닥에는 엎어져 있습니다ㅜ)

② 단호한 한계 설정 (훈육) 마음을 읽어준 뒤에는 안 되는 이유를 명확히 말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걸 사는 날이 아니야. 지섭이가 아무리 울어도 이건 살 수 없어."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이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기보다, 낮고 일정한 톤으로 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③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 주기 지섭이가 계속 울고 떼를 쓴다면, 저는 잠시 옆에서 기다려 줍니다.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추스를 시간을 주는 것이죠. 위험한 장소가 아니라면 안전하게 지켜보면서 "지섭이 마음이 풀리면 그때 엄마한테 올래?"라고 말하며 아이의 감정이 가라앉기를 기다립니다. (이 시간이 10분이 될 수도 있고, 30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내심이 필수죠!)

3. "내가 할 거야!" 욕구를 건강하게 풀어주는 법 (수용의 기술)

지섭이가 모든 걸 혼자 하려고 할 때, 무조건 "위험해, 엄마가 해줄게"라고 막으면 아이는 더 큰 고집을 피우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시간적 여유'를 두기로 했어요.

  • 10분의 여유: 외출하기 전, 지섭이가 신발을 혼자 신겠다고 낑낑대면 예전에는 마음이 급해 제가 확 신겨버렸어요. 하지만 이제는 외출 준비를 10분 일찍 시작합니다. 지섭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화에 발을 집어넣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봐 줍니다. 마침내 스스로 신었을 때 지섭이가 보여주는 그 환한 미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거든요. (물론 짝짝이로 신거나 거꾸로 신을 때가 많지만요ㅜ)
  • 선택권 주기: "이거 해!"라고 명령하기보다 "빨간 옷 입을까, 파란 옷 입을까?", "당근 먹을까, 브로콜리 먹을까?"라고 선택지를 줍니다. 스스로 선택했다고 느끼면 지섭이도 훨씬 협조적으로 변하더라고요. (물론 "아니야!"를 둘 다 외칠 때도 있습니다...)
  • 집안일 참여시키기: 지섭이는 요즘 청소기에 관심이 많아요. 제가 청소기를 돌릴 때 "내가! 내가!"를 외치면, 지섭이용 미니 청소기를 쥐여주거나 청소기의 전원 버튼을 누르게 해줍니다. 비록 청소는 두 배로 걸릴지언정, 지섭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며 느끼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 믿어요.

4. 훈육과 수용 사이, 지섭이 엄마의 철칙

지섭이를 키우며 제가 세운 철칙은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바로잡는다'는 것입니다.

  1. 폭력적인 행동은 절대 금물: 고집을 부리다 엄마를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은 그 즉시 단호하게 멈춰 세웁니다. "화가 나는 건 이해하지만, 때리는 건 절대 안 돼"라고 가르칩니다. 이때는 아이의 두 손을 단단히 붙잡고 눈을 맞추며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2. 일관성 유지하기: 어제는 안 된다고 했던 걸 오늘은 귀찮아서 허용하면 아이는 혼란을 느낍니다. 남편과도 육아관을 공유해서 일관된 태도를 보이려 노력 중이에요. (남편도 주말에 바쁘지만, 지섭이 훈육만큼은 저와 합을 맞추려고 애쓴답니다.)
  3. 엄마의 감정 조절: 가장 어려운 부분이죠. 지섭이가 땡깡을 피울 때 저도 사람인지라 욱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땐 속으로 숫자를 열까지 세거나 잠시 다른 방에 가서 심호흡을 하고 옵니다. 엄마가 차분해야 아이도 빨리 안정을 찾더라고요.

마치며

20개월 지섭이와의 하루는 매일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받는 기분이지만, 생각해보면 이 고집 또한 우리 아이가 세상에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대견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길바닥에 엎어져 울던 지섭이가 어느새 눈물을 닦고 제 품으로 달려와 안길 때, 그 성장의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오늘 제 글이 지섭이처럼 고집 센 아이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친 많은 부모님께 작은 위로와 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중이니까요! 오늘도 지섭이 엄마가 세상의 모든 육아 동지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파이팅!